광고늬우스

제14호 · 10월 12일(월) · 발행인 SM C&C 윤석진

사설 · 금로동 과장

스벅 1위 복귀, 숫자는 돌아와도 달력은 남는다

광고늬우스 삽화COFFEE달력이벤트포스터날짜부터다시 읽자결제 1위금
이벤트 포스터보다 먼저 볼 것, 벽에 걸린 달력

스타벅스가 커피 브랜드 카드 결제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5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불매 움직임이 일며 투썸플레이스에 내줬던 자리를 5개월 만에 탈환했고, 결제액은 석 달 연속 늘어 1211억원대까지 올라왔다는 집계다. 논란 직후 사과와 환불에 나섰고 3주 만에 결제액이 반등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숫자만 보면 해피엔딩이다. 매일 아침 같은 길, 같은 컵, 앱에 남아 있는 충전금. 불매의 분노보다 습관의 관성이 더 질겼다는 얘기다. 그런데 광고인이 여기서 읽어야 할 문장은 '결국 돌아온다'가 아니다. 그 5개월 동안 경쟁사가 1위를 맛봤고, '스벅은 취향 안 탄다'던 선물 1위 자리도 한때 남에게 넘어갔다. 회복은 브랜드가 쌓아 둔 경험이라는 예금을 깨서 산 것이다. 한 줄의 이벤트명, 하나의 날짜가 그 예금을 한 번에 인출할 수 있다는 걸 업계 모두가 지켜봤다. 아이디어 회의에서 '재밌다'와 '괜찮다' 사이에는 달력과 역사를 읽는 한 단계가 더 있어야 한다. 숫자는 돌아왔지만, 사람들의 달력에 새겨진 그 날짜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미니 사설 · 지필태 대리

되살린 이름만으론 부족하다

롯데칠성음료가 단종 11년 만에 캪틴큐를 정통 캐리비안 럼으로 새단장해 한정 패키지로 냈다. 오래된 이름은 단숨에 기억을 불러오지만, 기억이 곧 새 선택은 아니다. 예전 병을 아는 소비자에게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처음 만나는 소비자에게는 왜 지금 이 럼을 골라야 하는지를 따로 보여 줘야 한다. 뉴트로는 낡은 간판을 다시 거는 일이 아니다. 이름의 익숙함과 제품의 새로운 이유가 만날 때 재출시는 추억 판매를 넘어 현재의 선택이 된다. 한정이라는 말도 그 이유를 대신할 수 없다.

출처 · 지디넷코리아

미니 사설 · 제민아 대리

입던 패딩의 따뜻한 변신, 가치 소비를 잇다

고객의 옷장이 따뜻한 나눔으로 돌아왔습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3월 '365 리사이클'로 모은 패딩 1천여 벌에서 120kg의 충전재를 추출해 '업사이클 다운 머플러'를 선보였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과 협업해 2천 개 한정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하나가 팔릴 때마다 취약계층 아동에게 하나가 기부되는 '원 포 원' 방식입니다. 남은 겉감과 내피마저 열에너지로 재활용하며 친환경의 진정성을 더했죠. 고객 참여부터 자원 순환, 사회 공헌까지 매끄럽게 연결한 기획이 돋보입니다.

출처 · 뉴스핌

오늘의 광고 캠페인

멀츠 에스테틱스

울쎄라 'Proudly Becoming' (루시 리우)

10.08 · 디지털 · OOH · 10.08 공개 · 아태 45~64세 여성 겨냥

'울쎄라'로 알려진 멀츠 에스테틱스가 배우 루시 리우를 앰배서더로 내세운 '프라우들리 비커밍(Proudly Becoming)' 캠페인을 공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45~64세 여성을 겨냥해 '과거의 나보다 지금의 나'라는 웰에이징 메시지를 담았고, 공개에 맞춰 아태 포토콜도 열었다.

금로동 과장의 분석미용 시술 광고의 오래된 문법은 '예전 얼굴로'였다. 이 캠페인은 시제를 바꿨다. 과거가 아니라 지금, 되돌림이 아니라 '되어감'이다. 쉰을 넘긴 루시 리우의 당당한 얼굴이 그 문장을 설명 없이 증명한다. 45~64세라는 타깃을 숨기지 않고 이름 붙인 것도 용기다. 남은 숙제는 이 자신감이 상담실의 언어까지 이어지느냐다.
지필태 대리의 분석멀츠는 루시 리우를 앞세워 과거의 모습을 되찾는 대신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는 웰에이징을 말한다. 45~64세 여성을 향한 메시지는 나이를 감추는 불안을 다른 관점으로 옮기려는 시도다. 다만 철학이 시술 효과의 약속처럼 들리지 않게 경계해야 한다. ‘스킨 롱제비티’와 맞춤 관리라는 표현은 소비자가 이해할 언어로 계속 풀어야 한다. 앰배서더의 서사와 브랜드 태도가 같은 경험으로 이어질 때 메시지도 설득력을 얻는다.

멀츠 에스테틱스 광고 분석·족보·반응 더 보기 · 관련 기사 ↗

함께 볼 캠페인

트렌드 노트

광고늬우스 트렌드펀런 FINISH07금

#브랜드 런 — 달리고 나면 아이스크림이 기다린다

글 금로동 과장

요즘 러닝 대회는 기록보다 '무엇과 함께 뛰느냐'가 먼저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달리는 '설레임런'에는 3300명이 몰렸고, 유통·식품업계는 먹고 뛰고 직접 만드는 체험 행사로 소비자를 현장에 부르고 있다. 도심 한복판부터 타워 계단까지 코스를 바꾼 가을 이색 러닝도 줄줄이 열린다. 봄에는 솔로 9000명이 한데 모여 뛴 행사가 나오며 러닝이 브랜드 마케팅 격전지라는 말까지 들었다. 러닝은 혼자 하는 운동이지만 대회는 함께 노는 축제가 됐고, 브랜드는 그 축제의 주최자가 되려 한다.

광고인 포인트 완주 메달보다 결승선의 한 입이 오래 남는다. 제품을 코스·보급·기념품 어디에 녹일지부터 설계하고, 참가자가 찍어 올릴 장면을 미리 그려 두자.

경향신문 · 세계일보 · 한국영농신문

#기념일의 장바구니 — 서른 살 행사가 다음 방문을 만들려면

글 지필태 대리

롯데온은 온라인 쇼핑 30주년을 맞아 온쇼페를 열고 매일 세 상품에 30% 포인트백을 내건다. 여기서 보이는 흐름은 브랜드의 기념일을 할인 기간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오래된 서비스의 이력은 소비자에게 직접 체감되지 않으면 회사 안의 숫자에 머문다. 쿠폰과 포인트는 방문을 부를 수 있지만, 다음에도 돌아올 이유를 보장하진 않는다. 처음 찾은 고객이 행사 뒤에도 필요한 상품을 쉽게 발견하고 혜택 조건을 이해하며 자기만의 구매 습관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생일을 장바구니의 이유로 만든 뒤에는 일상 이용의 이유까지 남겨야 한다.

광고인 포인트 기념 할인 뒤에도 다시 찾을 경험을 남겨야 한다.

뉴스핌

오늘의 광고인

폴 랜드 Paul Rand · 1914–1996 · 미국

그래픽 디자이너 · 아트 디렉터

로고를 '단순하게' 만드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걸 보여 준 사람

독자 여러분, 오늘은 기업의 얼굴을 몇 개의 선으로 정리한 디자이너 폴 랜드를 소개합니다. 1940년대 광고대행사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며 카피라이터 빌 번벅과 짝을 이뤄, 그림과 글이 함께 생각하는 광고를 일찍이 보여 줬습니다. 이후 IBM(1956), UPS(1961), ABC(1962) 같은 기업의 로고를 만들며 미국 기업 아이덴티티의 기틀을 세웠고, 말년에는 스티브 잡스의 넥스트(NeXT) 로고도 맡았습니다. 1947년 펴낸 『디자인에 대한 생각(Thoughts on Design)』은 지금도 디자이너들이 읽는 책입니다. 그가 남긴 로고들은 수십 년이 지나도 낡지 않았습니다. 유행을 좇기보다 형태를 덜어 내고, 덜어 낸 자리에 위트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로고 리뉴얼과 숏폼 썸네일이 매일 쏟아지는 지금, 그의 작업은 여전히 좋은 교과서입니다.

광고늬우스 광고인단순금
금로동 기자가 그린 폴 랜드

대표 작업 · IBM 로고(1956) · UPS 로고(1961) · 예일대학교출판부 아이덴티티

금로동 과장의 한마디더할 게 없을 때가 아니라 뺄 게 없을 때 디자인은 끝난다.

실시간 이슈

10월 12일(월)자 신문 전체 보기 →

오늘 신문 · 지난 호 · 광고 캠페인 · 마케팅 캘린더 · 트렌드 사전 · 광고인 열전 · 광고 용어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