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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 10월 13일(화) · 발행인 SM C&C 윤석진

사설 · 금로동 과장

명품 자리에 걸린 '서울', 외벽이 바뀌었다

서울을 앞세운 외벽, 옷이 답할 차례.
서울을 앞세운 외벽, 옷이 답할 차례. · 만평 지필태 대리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의 외벽은 오랫동안 명품 브랜드의 자리였다. 그 자리에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글로벌' 광고가 걸렸다.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눈여겨볼 건 이 광고가 무엇을 파느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주 같은 백화점에서 김해김 등 K패션 브랜드 다섯 곳과 첫 유럽 팝업을 열었고, 외벽 광고에는 '서울을 만나다'라는 말을 올렸다. 아직 이름이 낯선 신진 브랜드 다섯을 한 번에 소개하는 가장 빠른 길은 그들이 태어난 도시를 앞세우는 것이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영리한 선택이다. 파리 사람에게 '김해김'은 생소해도 '서울'은 이미 드라마와 음악으로 익숙한 무대다. 도시를 먼저 팔고, 궁금해진 사람을 매장으로 들여 이름을 외우게 하는 순서다. 다만 도시의 이미지는 빌리기 쉬운 만큼 닳기도 쉽다. 외벽을 올려다본 사람이 매장 안에서 '서울다움'의 실체를 만나지 못하면 그 한 줄은 관광 포스터로 끝난다. 크리에이터에게 남는 질문도 여기 있다. 우리 브랜드가 기댈 도시는 어디이고, 그 도시에 무엇을 돌려줄 것인가. 외벽 한 장이 명품의 문법을 흔들었다면, 이제는 그 안의 옷이 답할 차례다.

미니 사설 · 지필태 대리

편리함에도 끄는 권리는 남는다

구글 애즈가 일부 캠페인에 사이트 할인과 쿠폰 정보를 자동으로 붙이는 기능을 기본 적용한다. 할인 정보를 빨리 드러내는 편의는 분명하지만, 광고 문구의 맥락과 가격 전략을 가장 잘 아는 쪽은 광고주다. 자동화는 반복 업무를 덜어 줄 때 힘을 얻는다. 반대로 원치 않는 메시지까지 먼저 붙인 뒤 사용자가 해제 버튼을 찾아야 한다면, 편의의 비용은 통제권으로 돌아온다. 기본값은 가장 많은 사람이 그대로 쓸 가능성이 큰 선택이다. 플랫폼은 자동 적용만큼 쉽게 확인하고 끌 수 있는 길도 함께 보여줘야 한다.

출처 · PPC Land

미니 사설 · 제민아 대리

상가 2층 전광판부터 트램역까지, 대전이 연 옥외광고 규제 혁신

대전시가 옥외광고물 조례를 개정해 이달부터 시행한다. 핵심은 소상공인 홍보 기회 확대다. 기존 1층에만 허용되던 상업지역 창문 디지털 광고를 2층까지 넓혀 음식점과 학원 등의 숨통을 틔웠다. 공공 전자게시대도 개통 예정인 트램 정거장 광장까지 확대하고, 현수막 게시대 전기 사용을 허용해 자동 조절 등 안전성도 높였다. 반면 불법 명함과 현수막에는 자동경고발신시스템을 도입해 관리를 강화한다. 허용과 단속의 밸런스를 맞춘 도시 광고의 모범적 변화다.

출처 · 뉴스핌

오늘의 광고 캠페인

도미노피자

리센느 2차 캠페인 '하고 싶은 거 다 해'

10.12 · 디지털 · 숏폼 · 10.12 공개 · 1차 1.6억뷰 후속

도미노피자가 걸그룹 리센느와 함께한 두 번째 브랜드 캠페인을 12일 공개했다. 1차 캠페인 영상이 1.6억뷰를 기록한 데 이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자'는 메시지로 젠지 세대의 자유로운 일상을 담았고, 숏폼 콘텐츠까지 넓혀 간다.

금로동 과장의 분석1편이 1.6억뷰를 찍으면 가장 쉬운 길은 같은 장면을 한 번 더 찍는 것이다. 도미노는 대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자'는 태도를 꺼냈다. 이름 앞의 'DO'를 동사로 읽게 해 젠지의 자유로운 하루에 피자를 끼워 넣은 설계가 깔끔하다. 숏폼까지 넓힌 만큼, 이제 볼 것은 리센느 팬이 아닌 사람도 이 말투를 따라 하게 되느냐다.
지필태 대리의 분석도미노는 ‘DO’라는 짧은 언어유희로 Z세대의 취미와 먹는 장면을 연결한다. 리센느 멤버별 개성을 숏츠와 밈으로 확장하는 방식은 같은 메시지를 여러 입구로 나누는 선택이다. 다만 ‘하고 싶은 것’의 자유가 피자 메뉴 경험과 얼마나 자연스럽게 붙는지가 관건이다. 좋아하는 행동과 브랜드가 만나는 구체적 장면이 쌓일수록 두 번째 협업의 기억도 선명해진다.

도미노피자 광고 분석·족보·반응 더 보기 · 관련 기사 ↗

함께 볼 캠페인

트렌드 노트

저장함 광고늬우스 트렌드 금

#저장인류 — 일단 찍고, 고르는 건 나중에

글 금로동 과장

'트렌드 코리아 2027'이 내년 키워드로 '저장인류'를 꼽았다. 김난도 교수팀이 권태사회·안목자본과 함께 내놓은 말로, 마음에 드는 건 일단 찍고 담아 둔 뒤 나중에 고르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사진첩과 저장 폴더가 쇼핑 목록이자 취향 노트가 된 셈이다. 같은 책이 AI가 일상에 스며든 시대일수록 '안목'이 무기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줄기다. 쌓아 두는 일은 쉬워졌고 고르는 눈은 귀해졌다. 이 키워드를 팝업스토어 같은 오프라인 마케팅 기획에 적용하는 가이드도 벌써 나오고 있다.

광고인 포인트 소비자는 지금 사지 않아도 일단 저장한다. 광고 한 컷, 매장 한 벽을 '저장하고 싶은 장면'으로 만들고, 저장한 사람에게 다시 말을 거는 리마인드까지 함께 설계하자.

여성신문 · 이코노믹리뷰 · 오픈애즈

#향의 일상화 — 향수의 언어가 욕실로 들어올 때

글 지필태 대리

바디워시는 이제 씻는 기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향수의 분위기와 취향의 언어를 빌려 욕실의 짧은 시간을 작은 기분 전환으로 바꾼다. 향을 앞세운 데일리 제품이 늘수록 중요한 것은 고급스러운 이름보다 실제 사용 장면이다. 향의 첫인상, 씻은 뒤의 잔향, 가족과 함께 쓰는 공간의 감각이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향수의 서사를 빌리되 매일의 쓰임으로 답할 때, 향은 장식이 아니라 재구매의 이유가 된다.

광고인 포인트 향의 이름보다 일상에서 남는 감각이 중요하다.

뉴스1

오늘의 광고인

카상드르 A. M. Cassandre (Adolphe Mouron) · 1901–1968 · 프랑스

포스터 작가 · 그래픽 디자이너

포스터 한 장을 몇 초 만에 읽히는 장면으로 만든 사람

독자 여러분, 오늘은 거리의 벽을 미술관보다 먼저 바꾼 포스터 작가 카상드르를 소개합니다. 본명은 아돌프 무롱, 카상드르는 그가 포스터에 남긴 이름입니다. 아르데코가 꽃피던 1920~30년대, 그는 기차와 배, 술 같은 상품을 굵은 기하학 도형과 대담한 원근으로 단순하게 그려 냈습니다. 1932년 식전주 '뒤보네' 포스터는 한 남자가 잔을 비울수록 색이 채워지는 연작으로, 광고를 몇 장의 장면으로 읽게 만든 사례로 지금도 연구됩니다. 1935년 여객선 '노르망디' 포스터는 거대한 뱃머리를 아래에서 올려다보게 해 숫자 하나 없이 배의 크기를 느끼게 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몇 초 안에 알아보도록 그림과 글자를 한 몸으로 설계한 방식은, 스크롤 속 몇 초를 다투는 오늘의 광고인에게도 교과서입니다. 아르데코 100주년이던 지난해에도 그의 작업이 다시 조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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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로동 기자가 그린 카상드르

대표 작업 · 뒤보네 포스터(1932) · 노르망디 포스터(1935)

금로동 과장의 한마디몇 초 안에 읽히지 않으면, 아무리 아름다워도 거리에선 없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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