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늬우스

제13호 · 10월 11일(일) · 발행인 SM C&C 윤석진

사설 · 금로동 과장

광고비 1.34조 달러, 지갑은 왜 그대로일까

광고늬우스 삽화 +11.9% 광고비는 늘었다는데 내 지갑은 그대로요 금
돈은 피드로 몰리는데, 마음은 아직 문 앞에

세계 광고 시장이 올해 몸집을 크게 불린다. WARC는 8일 내놓은 전망에서 2026년 세계 광고비가 11.9% 늘어 1조3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앞선 예측을 웃도는 수치이고, 성장을 끈 힘으로는 AI와 대형 이벤트, 그리고 소셜과 스트리밍이 꼽혔다. 그런데 같은 발표의 제목에는 '소비자의 신중함'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광고주의 지갑은 열렸는데 소비자의 지갑은 아직 닫혀 있다는 얘기다. 이 간극이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숙제는 분명하다. 돈이 몰리는 곳은 엄지로 넘기는 피드이고, 그곳에서 광고는 '왜 지금 이걸 사야 하는지'를 단숨에 말하지 못하면 그냥 지나가는 화면이 된다. AI가 소재를 끝없이 찍어내는 시대일수록 더 많은 광고는 더 많은 소음이 되기 쉽다. 국내에서 인크로스가 조회수보다 매출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를 찾겠다며 세미나를 여는 것도 같은 고민의 다른 얼굴이다. 늘어난 11.9%가 사들이는 것은 결국 화면 위의 기회일 뿐이다. 망설이는 마음을 움직이는 건 여전히 사람이 고른 한 줄의 생각이다. 광고비가 사상 최대인 해, 이제 크리에이티브가 제 몸값을 증명할 차례다.

미니 사설 · 제민아 대리

추위를 이기는 두 가지 방식, 페르소나를 입다

겨울 아우터 캠페인은 서로 다른 페르소나를 보여줍니다. 테일던은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멋스럽게'라는 메시지로 일상에 집중합니다. 클래식 남성복을 바탕으로 출근과 주말 외출에 편하게 고르는 옷을 제안하며, 차분한 색상에 레드 니트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반면 뉴발란스는 던이 제품을 입고 움직이는 모습으로 가벼움과 겨울 스타일링을 강조합니다. 7데니어 초경량 원사와 그라핀 탄소 섬유 등 기술력을 내세우고, 파스텔 계열 중심의 색상으로 차별화된 매력을 더했습니다.

출처 · 스포츠경향 · 한국NGO신문

오늘의 광고 캠페인

핍스모터사이클

THE BLUE COLLAR (김민 등 26FW)

10.08 · 화보 · 디지털 · 10.08 공개 · 김민 등 4인 출연

핍스모터사이클이 배우 김민 등 4인과 함께한 26FW 캠페인 'THE BLUE COLLAR'를 8일 공개했다. '낡을수록 더 소중해지는 것'을 주제로 오래 입을수록 멋이 쌓이는 옷의 가치를 내세웠고, 김오키 등이 함께 참여했다.

금로동 과장의 분석'블루칼라'라는 단어를 패션의 언어로 다시 쓴 캠페인이다. 새 옷의 반짝임 대신 '낡을수록 더 소중해지는 것'을 앞세워, 시간이 옷의 가치를 만든다는 역설을 택했다. 배우 김민과 김오키 등 네 사람을 세운 캐스팅도 한 명의 스타보다 각자의 일과 삶을 보여 주려는 선택으로 읽힌다. 오래 입은 흔적을 소비자의 이야기로 넓혀 갈 후속이 기대된다.

핍스모터사이클 광고 분석·족보·반응 더 보기 · 관련 기사 ↗

함께 볼 캠페인

트렌드 노트

광고늬우스 트렌드 하암… 금

#권태사회 — 자극은 넘치는데 재미가 없다

글 금로동 과장

숏폼을 쉴 새 없이 넘기는데 정작 남는 재미는 없다. 김난도 교수팀의 '트렌드 코리아 2027'이 내년 핵심 키워드로 꺼낸 '권태사회'다. 이코노빌은 이를 자극은 넘치는데 재미는 없는 사회로 요약했고, 오마이뉴스는 화면을 넘기며 바쁘게 지루한 '바쁜 권태'를 짚었다. 흥미로운 건 탈출법이다. 강원도민일보는 권태에서 벗어나려 일부러 불편함을 사는 사람들과 홍천 선마을을 소개했다. 저장인류·안목자본과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 키워드는 더 센 자극이 아니라 다른 리듬을 찾는 소비자를 가리킨다.

광고인 포인트 더 빠른 편집과 더 센 자극으로는 권태를 이기기 어렵다. 오래 머물게 하는 느린 체험이나 손이 가는 불편함을 브랜드 경험으로 설계해 볼 때다.

이코노빌 · 오마이뉴스 · 강원도민일보

오늘의 광고인

안상수 Ahn Sang-soo · 1952– · 대한민국

그래픽 디자이너 · 타이포그래퍼

네모 칸을 벗긴 한글, 글자로 말하는 법을 바꾼 사람

독자 여러분, 오늘은 한글을 '네모 칸' 밖으로 꺼낸 그래픽 디자이너 안상수를 소개합니다. 한국 1세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로 꼽히는 그는 1985년 자음과 모음을 동그라미와 직선으로 쪼개 조합한 탈네모꼴 글꼴 '안상수체'를 내놓았습니다. 글자는 정사각형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오래된 약속을 깬 이 서체는 지금도 해외 디자이너들이 재해석하는 전시가 열릴 만큼 생명력이 깁니다. 그는 구텐베르크상을 받았고, 파주에 디자인 대안학교 '파티(PaTI)'를 세워 후배들을 길러 왔습니다. 광고에서 글씨는 그림만큼 큰 목소리를 냅니다. 브랜드 전용 서체가 쏟아지는 요즘, 글자의 생김새 하나로 태도를 말한 그의 실험은 카피와 아트를 함께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교재입니다.

광고늬우스 광고인 한글 금
금로동 기자가 그린 안상수

대표 작업 · 안상수체(1985) · 디자인 학교 파티(PaTI)

금로동 과장의 한마디글자도 브랜드의 목소리다. 모양을 바꾸면 말투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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