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늬우스

제11호 · 10월 9일(금) · 발행인 SM C&C 윤석진

사설 · 금로동 과장

취향 곁에 선 29CM, 글씨체로 말을 건다

입간판에서 굿즈까지, 같은 획의 인상이 동네 곳곳에서 말을 건다.
입간판에서 굿즈까지, 같은 획의 인상이 동네 곳곳에서 말을 건다. · 만평 지필태 대리

29CM가 오늘(9일)부터 새 태그라인 '모든 취향 곁에'를 단다. 패션 플랫폼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선언이고, 브랜드 체계도 '취향'을 한가운데 두고 다시 짰다. 눈길을 끄는 건 문장보다 글씨다. 전용 서체를 새로 만들어 브랜드 경험을 하나로 묶겠다고 했고, 그 서체를 무료로 풀었다. 큐레이션 플랫폼에게 서체는 장식이 아니라 목소리다. 수많은 브랜드의 상품이 한 화면에 섞이는 곳에서 '이건 여기서 고른 것'이라고 알려 주는 건, 가끔 보는 로고보다 매일 읽히는 글자일 가능성이 크다. 무료 배포는 그 목소리를 남의 손에 쥐여 주는 대담한 선택이다. 누군가의 포스터와 굿즈에 그 글씨가 쓰일수록 브랜드는 광고비 없이 번진다. 다만 '모든 취향'이라는 말은 넓은 만큼 흐려질 위험도 안고 있다. 모든 것 곁에 있겠다는 약속은 무엇을 고르지 않을지의 기준이 분명할 때만 힘을 얻는다. 카피라이터와 디자이너에게 남는 질문은 결국 이것이다. 우리 브랜드의 글씨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태그라인 한 줄보다 오래 남는 건, 매일 같은 글씨로 건네는 인사다.

미니 사설 · 지필태 대리

게임 속 질주가 브랜드 기억이 되려면

현대차는 ‘더 크루 모터페스트’에 크레이터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구경을 넘어 이용자가 지형을 달리고 외관을 바꾸며 만난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게임에서 좋아한 차가 현실에서도 같은 선택이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재미있는 주행만 남고 현대차의 방향성이 지워지면, 브랜드는 게임에 좋은 소품을 보탠 셈이다. 이용자가 무엇을 즐겼고 그 경험을 어느 이름과 연결했는지 살펴야 한다. 콘셉트카의 상상과 실제 제품의 약속을 구별해 설명할 때, 게임은 광고판을 넘어 브랜드를 알아가는 입구가 된다.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공식: 더 크루 모터페스트 크레이터 콘셉트 공개

미니 사설 · 제민아 대리

인도 최대 OTT에 띄운 핀테크 다큐, 숫자가 아닌 삶을 비추다

어피닛이 MAU 약 4억 5100만 명에 달하는 인도 최대 OTT 지오핫스타에 '트루밸런스' 브랜드 다큐멘터리를 공개했습니다. 보통 핀테크 광고는 숫자와 혜택을 강조하지만, 이들은 전통 금융 소외 계층의 실제 삶에 온전히 주목했습니다. 대금 지연 위기를 모바일 앱 대출로 넘긴 사용자 6명의 진짜 이야기는 대규모 시청자에게 강렬한 공감을 줍니다. 더불어 '핀 커넥트'로 청년들에게 신용 관리를 가르칩니다. 단순 홍보를 넘어 시장 내 브랜드 효능감을 증명하는 영리한 접근입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오늘의 광고 캠페인

클래시스

소비자 일상 담은 신규 캠페인

09.15 · 디지털 · 유튜브 · 한 달여 만에 누적 조회수 2000만 회

클래시스가 유명 모델 대신 소비자의 일상을 담은 신규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캠페인은 공개 한 달여 만에 누적 조회수 2000만 회를 넘겼고, '관리루틴편'과 '하객편' 등 생활 속 장면을 담은 후속편이 차례로 예고돼 있다.

금로동 과장의 분석이 캠페인의 주인공은 스타가 아니라 거울 앞의 평범한 하루다. 미용 기기 광고가 내세우는 완벽한 얼굴 대신 관리가 필요해지는 순간을 장면으로 쪼개니, 보는 사람은 모델을 부러워하는 대신 자기 일정을 떠올린다. 관리 루틴, 결혼식 하객처럼 생활의 계기를 편 제목으로 삼은 시리즈 구조도 영리하다. 다음 편이 그 계기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잡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필태 대리의 분석클래시스는 스타의 얼굴보다 직장인의 점심시간을 앞세워 자기관리의 맥락을 만들었다. 매달 생활 장면을 바꾸면 소비자에게 말을 걸 기회도 늘어난다. 다만 매번 공감만 새롭고 브랜드를 고를 이유는 같다면 에피소드가 흩어진다. 출퇴근길 옥외광고까지 이어지는 접점에서 같은 이름과 메시지가 쌓여야 한다. 회사 발표 조회수는 그 기억이 남았는지까지 답하지 않는다.

클래시스 광고 분석·족보·반응 더 보기 · 관련 기사 ↗

함께 볼 캠페인

트렌드 노트

분양 ??억 그래도 이건 산다 광고늬우스 트렌드 금

#뜻밖의 소비 — 집은 못 사도 이건 산다

글 금로동 과장

요즘 2030의 지갑은 엉뚱한 곳에서 열린다. 집과 차처럼 큰 목표는 멀어졌다고 느끼면서도, 손에 잡히는 무언가에는 망설임 없이 돈을 쓴다. 한국경제는 이런 흐름을 '뜻밖의 소비'로 묶어 소개했고, 다른 보도들도 '참지 않고 지금 쓴다'는 2030의 태도, 그리고 지갑을 못 여는 2030과 안 여는 60대의 대비를 짚었다. 큰 꿈을 미룬 자리에 작은 확실함을 사는 셈이다. 무엇을 사느냐보다 '지금 나를 위해 산다'는 감정이 핵심이라, 상품의 크기보다 사는 이유가 더 잘 팔린다.

광고인 포인트 가격이나 스펙보다 '오늘 이걸 사도 되는 이유'를 한 장면으로 보여 주자. 큰 결심 대신 작은 보상의 순간을 잡는 카피와 비주얼이 먹힌다.

한국경제 · 이투데이 · 데일리안

장면에서 고르는 옷

#장면에서 고르는 옷 — 회장님의 재킷에서 내 옷장의 힌트로

글 지필태 대리

올포유는 ‘사랑이 온다’ 제작지원으로 가을 신상품을 드라마 속에 배치했다. 회장 역의 재킷과 디자인 실장 역의 데님 셔츠는 서로 다른 인물의 분위기와 쓰임을 보여 준다. 이 사례에서 읽히는 흐름은 옷을 단독 사진보다 장면 속 역할과 함께 발견하는 소비다. 구매가 늘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광고의 다음 일은 배우가 입은 옷을 알려 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비슷한 분위기를 자기 일상에 옮길 수 있도록 소재·핏·활용 정보를 이어 줘야 한다. 장면의 호감과 내가 입을 옷의 조건이 만날 때, 착장은 발견을 넘어 선택의 단서가 된다.

광고인 포인트 극 속 분위기를 전하되, 내 일상에 맞는 옷의 조건까지 이어 주자.

올포유 공식: 드라마부터 마라톤까지 하반기 마케팅 강화 · 스포츠동아 기사 재배포: 권해효 재킷·이주연 데님 셔츠 착장

오늘의 광고인

헬무트 크론 Helmut Krone · 1925–1996 · 미국

아트디렉터 · DDB

넓은 여백 속 작은 차 한 대로 광고의 문법을 바꾼 사람

독자 여러분, 오늘은 광고 지면의 '모양'을 바꾼 아트디렉터 헬무트 크론을 소개합니다. 그는 빌 번벅이 이끌던 DDB에서 일하며 카피와 그림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대표작은 폭스바겐의 'Think Small'(1960)입니다. 넓은 흰 여백 한구석에 작은 자동차 하나, 그 아래 짧은 헤드라인과 본문. 크고 화려한 차를 자랑하던 시대에 '작다'는 약점을 정면으로 꺼내 보인 이 레이아웃은 지금도 광고 교과서에 실립니다. 렌터카 회사 에이비스의 '2등이라 더 열심히 한다'는 캠페인도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그는 '새로움'만을 진짜 가치로 여겼다고 전해집니다. 템플릿과 AI 시안이 넘치는 요즘, 익숙한 배치부터 의심하던 그의 고집은 아트디렉터뿐 아니라 모든 광고인에게 여전히 유효한 질문입니다.

새로움 광고늬우스 광고인 금
금로동 기자가 그린 헬무트 크론

대표 작업 · 폭스바겐 'Think Small'(1960) · 에이비스 'We Try Harder'(1962)

금로동 과장의 한마디익숙한 배치부터 의심하라, 여백도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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