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늬우스

제10호 · 10월 8일(목) · 발행인 SM C&C 윤석진

사설 · 금로동 과장

그림 기다리는 몇 초, 광고는 무엇을 그릴까

그림을 기다리는 화면 옆, 상상한 거실에 소파 광고가 끼어든다.
그림을 기다리는 화면 옆, 상상한 거실에 소파 광고가 끼어든다. · 만평 지필태 대리

오픈AI가 챗GPT의 이미지 생성 화면에 광고를 붙이기 시작했다. 사용자가 그림을 주문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그리고 완성된 이미지 바로 옆에 시각형 광고가 뜨는 방식으로, 이달 미국에서 먼저 시험한다. 올해 국내 무료·Go 요금제에도 광고가 들어왔고, 챗GPT 광고가 연환산 매출 10억 달러를 넘겼다는 소식까지 나온 뒤라 놀랍지는 않다. 그래도 이번 자리는 결이 다르다. 검색창 옆 광고가 '찾는 사람'을 만났다면, 이 광고는 '상상하는 사람'을 만난다. 거실 인테리어를 그려 달라던 사람 옆에 소파 광고가 뜨면 그것은 정보가 되지만, 엉뚱한 광고가 끼어들면 막 피어나던 상상에 찬물을 끼얹는 소음이 된다. 이제 광고의 경쟁 상대는 옆 칸의 다른 브랜드가 아니라 사용자가 방금 떠올린 그림 그 자체다.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에게는 꽤 흥미로운 숙제다. 사용자가 그린 장면을 이어서 완성해 주는 광고, 기다림의 몇 초를 웃음으로 채워 주는 광고는 오히려 반가울 수 있다. 결국 이 자리에서 살아남는 광고는 크게 외치는 광고가 아니라, 상대의 상상에 한 획을 보태는 광고일 것이다.

미니 사설 · 지필태 대리

엄마의 병원길에 브랜드가 할 일

닥터에디션의 ‘퍼스트맘 드라이브’는 임산부 열 명의 병원 방문을 위한 이동을 지원하고 그 사연을 영상에 담았다. 막연한 응원보다 검진을 오가는 부담에 손을 내민 점이 선명하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기억할 이유는 눈물 나는 편집보다 편해진 하루에 있다. 다만 열 명의 경험을 모든 엄마의 변화처럼 넓혀 말해서는 안 된다.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 드러내고, 영상이 끝난 뒤에도 같은 부담을 줄일 방법을 이어 가야 한다. 좋은 사연을 얻었다는 데서 멈추지 않을 때, 배려는 브랜드의 태도로 남는다.

출처 · 세계일보: 닥터에디션 임산부 병원 방문 여정 캠페인 공개 · 캠페인 인사이트: 병원 왕복 차량·동행 매니저 지원

미니 사설 · 제민아 대리

AI는 패션의 직관을 대체할 수 있을까

패션 플랫폼 3사의 AI 전략이 선명하게 갈리고 있다. LF가 수요 예측과 콘텐츠 제작, AI 에이전트까지 전방위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W컨셉은 대화형 AI 어시스턴트로 VIP 추천을 고도화하고 지그재그는 기존 개인화 추천을 운영 자동화로 확충하고 있다. 기획·추천·검색 등 각자가 집중하는 지점이 확연히 다르다. 기술의 화려함보다 실제 마케팅 현장과 고객 접점의 어떤 페인 포인트를 해결할지 명확한 목표 설정이 성패를 가른다.

출처 · 뉴스핌

오늘의 광고 캠페인

롯데웰푸드

빼빼로데이 광고 (스트레이 키즈)

10.01 · 디지털 · 유튜브 · 공개 6일 만에 1천만뷰 · 글로벌 앰배서더

롯데웰푸드가 빼빼로 글로벌 앰배서더 스트레이 키즈와 만든 빼빼로데이 광고 영상을 10월 초 공개했다. 영상은 공개 6일 만에 조회수 1천만 회를 넘겼고, 회사는 앰배서더 계약을 연장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 가고 있다.

금로동 과장의 분석빼빼로데이는 원래 '주고받는 날'이다. 이번 광고는 그 선물의 상대를 연인에서 전 세계 팬덤으로 넓혔다. 스트레이 키즈라는 얼굴이 과자를 아이돌 굿즈처럼 보이게 하고, 6일 만의 1천만 뷰는 팬이 먼저 퍼 나른 결과로 읽힌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11월 11일 매대에서 팬의 '인증'이 구매로 이어질지, 기념일이 또 하나의 컴백 무대가 될지다.
지필태 대리의 분석빼빼로는 ‘무엇을 선물할까’보다 ‘마음을 전할까 말까’라는 망설임을 잡았다. 스트레이 키즈가 속마음을 읽어 주니 팬의 관심과 선물할 명분이 만난다. 다만 스타와 노래만 남으면 나눔의 제안은 흐려진다. 학생·직장인 각자의 주저함이 어떻게 풀리는지가 제품을 건네는 장면까지 또렷해야 한다. 회사 발표 1000만 조회는 그 연결의 완성을 대신하지 않는다.

롯데웰푸드 광고 분석·족보·반응 더 보기 · 관련 기사 ↗

함께 볼 캠페인

트렌드 노트

광고늬우스 트렌드야장금

#야장 — 가을 저녁, 길 위에 앉는다

글 금로동 과장

'야장'은 가게 밖 골목이나 길가에 테이블을 펴고 먹고 마시는 야외 영업을 말한다. 날이 선선해지자 20대가 몰리며 야장 검색량이 10배 뛰었고, 오후 4시부터 줄을 서는 가게까지 등장했다. 서울 도심 시장 골목에는 저녁마다 플라스틱 의자가 길게 늘어선다.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K-야장' 코스가 생기고 야장 가게를 모은 '야장맵'까지 나왔다. 실내 맛집보다 바람과 소음, 사람 구경이 섞인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감성 소비다.

광고인 포인트 브랜드는 '야장 한 상'처럼 바깥 자리의 장면을 빌려 오면 된다. 계절 한정 메뉴, 휴대용 조명·담요 같은 소품, 골목 상권과 함께하는 짧은 팝업이 이 감성과 잘 맞는다.

트윅 · 20대 몰리며 검색량 10배 뛴 '야장' · 청년일보 · 가을바람 타고 온 '야장 앓이' · 다음 · K-야장 문화, '야장맵'까지 등장

성분을 고르는 빵

#성분을 고르는 빵 — 빵집에서 맛 다음으로 펼치는 정보

글 지필태 대리

파리바게뜨는 파란라벨을 싱가포르 28개 전 매장으로 넓혔다. 국내에서도 메밀·쌀·호밀 빵과 고단백 식빵을 함께 내놓는다. 눈여겨볼 흐름은 빵을 고르는 말이 달콤함과 부드러움에서 재료·영양 성분으로 넓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한 브랜드의 사례에서 읽은 변화이지, 모든 소비자의 식습관이 바뀌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광고는 ‘건강’이라는 큰 말보다 제품마다 무엇이 다른지 알려 줘야 한다. 당류·단백질·식이섬유 정보를 비교할 수 있고 먹고 싶은 맛도 설명될 때, 소비자는 유행하는 이름 대신 자기 기준으로 한 끼를 고를 수 있다.

광고인 포인트 ‘건강빵’이라는 이름보다 제품별 비교 정보를 먼저 보여 주자.

뉴스핌: 파란라벨 싱가포르 28개 전 매장 확대 · 파리바게뜨 공식 상품 안내: 메밀·쌀·호밀·고단백 빵

오늘의 광고인

레오 버넷 Leo Burnett · 1891–1971 · 미국

카피라이터 · 레오 버넷 컴퍼니 창업자

브랜드에 얼굴과 심장을 그려 넣은 시카고의 광고인

독자 여러분, 오늘은 광고에 '캐릭터'라는 식구를 들인 사람, 레오 버넷을 소개합니다. 1891년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1935년 시카고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광고회사를 열었습니다.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제품에 얼굴을 붙인 일입니다. 1952년 시리얼 상자의 호랑이 '토니', 1965년 배를 누르면 웃는 '필스버리 도우보이'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브랜드에 심장을 준 사람'으로 불립니다. 말로 설득하기 전에 먼저 정이 가는 얼굴을 만들자는 접근이었고, 그 캐릭터들은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진열대에서 손님을 맞습니다. 요즘 브랜드들이 공들이는 마스코트와 IP 마케팅의 원형이 그의 책상 위에 있었던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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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로동 기자가 그린 레오 버넷

대표 작업 · 토니 더 타이거(1952) · 필스버리 도우보이(1965)

금로동 과장의 한마디모델은 계약이 끝나도, 잘 만든 캐릭터는 브랜드와 함께 늙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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