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늬우스

제8호 · 10월 6일(화) · 발행인 SM C&C 윤석진

사설 · 금로동 과장

영화 보다 골병든다고? 공단이 건넨 웃긴 처방

다음 영화를 기다리는 로비에서, 작은 건강 가이드가 관객의 몸을 편다.
다음 영화를 기다리는 로비에서, 작은 건강 가이드가 관객의 몸을 편다. · 만평 지필태 대리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6일) 막을 올린다. 하루에 여러 편을 이어 보는 관객에게 영화제는 사실상 체력전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들었다. 영화제와 손잡고 '골병들지 않고 영화제 통과하기'라는 미니북 키링을 공식 굿즈로 만들고, 관객을 위한 건강 가이드를 내놨다. 이름하여 시네필을 골병에서 지키는 운동이다. 영리한 건 메시지가 놓인 자리다. 운동하라는 공익 메시지는 대개 귓등으로 흘러간다. 그런데 좁은 좌석에서 몇 시간째 몸을 구긴 관객에게 스트레칭 이야기는 잔소리가 아니라 당장 필요한 정보가 된다. 광고를 붙일 지면을 찾은 게 아니라, 메시지가 저절로 읽히는 순간을 찾은 셈이다. 형식도 좋다. 전단이었다면 극장 앞 휴지통으로 갔을 내용을 열쇠고리에 달린 작은 책으로 바꾸니, 챙겨서 가방에 매달고 싶은 물건이 됐다. 공익 메시지가 기념품이 되는 순간 수명이 길어진다. '골병'이라는 투박한 말로 영화제의 진지함을 살짝 비튼 유머도 문턱을 낮춘다. 모든 브랜드가 따져볼 질문이 여기 있다. 우리 메시지를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순간은 언제인가. 좋은 카피는 그 순간을 먼저 찾아간 뒤에야 쓰인다.

미니 사설 · 지필태 대리

진짜 모험, 옷의 기억까지 남겨야

시에라디자인은 로키산맥에서 모험가 네 명이 실제 상황을 기록한 ‘THINK OUTSIDE’ 광고를 공개했다. 각본 없는 날씨와 지형은 포즈보다 바깥의 실감을 전한다. 다만 산의 장관만 기억되면 옷은 배경으로 밀린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모험가를 닮으라는 주문보다, 이 옷이 어떤 순간에 왜 필요한지 알아볼 단서다. 바람을 맞으며 후드를 여미거나 짐을 챙겨 길을 나서는 행동이 기능과 기억을 잇는다. 진짜 경험을 보여 준다는 약속은 풍경의 진정성에 머물지 않고, 입는 이유까지 남겨야 완성된다.

출처 · 뉴스핌: 시에라디자인 2026 FW THINK OUTSIDE TVC 캠페인

미니 사설 · 제민아 대리

리스크의 시대, '안정적 모델'의 몸값이 치솟는다

10월 광고모델 브랜드평판에서 임영웅이 톱3에 올랐다. 연예계 안팎으로 출연진 관련 리스크와 잡음이 끊이지 않는 시기이기에, 꾸준한 호감도와 팬덤 구축을 입증한 모델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난다. 빅데이터 분석상 참여와 소통 지수에서의 견고함은 빅모델 기용의 목적이 단순 인지도를 넘어 브랜드의 안정적 자산 보호로 확장되었음을 시사한다. 리스크 관리 자체가 최우선 마케팅 전략이 된 지금, 검증된 모델을 향한 쏠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출처 · 스포츠서울

오늘의 광고 캠페인

스파오

웜테크 (스윙스 26FW 발열내의)

10.05 · 화보 · 디지털 · 10/5 공개 · 웜테크 4개 라인업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가 래퍼 스윙스와 함께한 26FW 발열내의 '웜테크' 캠페인을 10월 5일 공개했다. 레드를 앞세운 화보와 함께 웜테크 4개 라인업을 선보이며 겨울 발열내의 라인업을 강화했다.

금로동 과장의 분석발열내의는 늘 '얼마나 따뜻한가'를 숫자로 다투는 품목이다. 스파오는 여기에 스윙스라는 뜨거운 캐릭터를 얹어 기능을 성격으로 번역했다. 무대 위 에너지로 기억되는 얼굴이 웜테크를 입으니 설명보다 이미지가 먼저 데워진다. 레드를 앞세운 화보는 이름과 색을 한 번에 묶는다. 이 온도가 4개 라인업과 매장 진열까지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필태 대리의 분석스파오는 스윙스의 열정을 웜테크의 흡습발열과 연결하고, 붉은 화보로 네 가지 라인업을 묶었다. 모델의 기세가 기능을 떠올리게 하는 출발점은 선명하다. 다만 열정만 남으면 발열내의는 배경이 된다. 울 블렌드의 가벼운 겹쳐 입기, 에브리웨어의 실내 쓰임처럼 소비자가 자기 하루에 맞는 한 장을 고를 이유까지 보여 줘야 한다.

스파오 광고 분석·족보·반응 더 보기 · 관련 기사 ↗

함께 볼 캠페인

트렌드 노트

광고늬우스 트렌드 한글 100돌 ㄱㄴㄷㅏㅑㅓ 가 ㅎ 금

#한글 100돌 — 올가을, 한글이 굿즈가 됐다

글 금로동 과장

올해 한글날은 1926년 '가갸날'에서 출발해 100돌을 맞는다. 기업들이 이 숫자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웰푸드는 알파벳 대신 한글을 새긴 초콜릿을 내놨고, 한국조폐공사는 금·은 합쳐 600장 한정으로 '한글날 백돌 기념메달'을 출시했다. 일리카페는 한글날에 맞춰 성수동에서 'Words of illy' 팝업을 열고, 교보문고는 PaTI와 한글날 프로젝트를 꾸렸다. 전통문화 굿즈 열풍 속에서 한글은 가장 일상적이면서 가장 '우리 것'인 소재다. 읽히는 동시에 보이는 글자라서, 패키지 하나만 바꿔도 이야기가 생긴다.

광고인 포인트 한글을 장식으로만 얹으면 금방 식는다. 브랜드 이름이나 대표 카피를 한글로 다시 써 보는 식으로, 글자에 브랜드의 이야기를 담을 때 한정판이 오래 남는다.

MTN · 중앙이코노미뉴스 · 머니투데이

관객 기획

#관객 기획 — 보는 사람에게 상영표를 맡기다

글 지필태 대리

올해 커뮤니티비프의 리퀘스트시네마는 관객에게 영화제 기획과 운영의 자리를 내준다. 상영작 선정부터 연계 행사까지 직접 짜는 방식이다. 마스터톡은 영화를 보는 중 온라인 채팅으로 대화를 잇는다. 여기서 읽을 흐름은 관객을 초대하는 데서, 관객에게 결정권을 건네는 쪽으로의 이동이다. 브랜드도 취향 투표를 받아 놓고 정해 둔 답만 내놓아서는 부족하다. 참여한 선택이 실제 프로그램과 현장 경험에 반영되는 과정을 보여 줘야 한다. 내 의견이 상영표를 바꿨다는 기억은, 초대장을 받았다는 기억보다 오래 갈 수 있다.

광고인 포인트 참여의 가치는 클릭 수보다 실제로 바뀐 경험에서 드러난다.

부산국제영화제: 2026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 안내 · 부산국제영화제: 리퀘스트시네마 관객프로그래머 모집

오늘의 광고인

조지 로이스 George Lois · 1931–2022 · 미국

아트디렉터 · 에스콰이어 표지 디자이너

표지 한 장으로 시대를 찌른 '빅 아이디어' 아트디렉터

독자 여러분, 오늘은 잡지 표지 한 장으로 미국을 들썩이게 한 아트디렉터 조지 로이스를 소개합니다. 1931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광고 아트디렉터로 일하며 1960년대 크리에이티브 혁명의 한복판에 섰습니다. 그를 전설로 만든 건 잡지 에스콰이어의 표지들입니다. 1968년, 병역 거부로 타이틀을 빼앗긴 무하마드 알리를 화살 맞은 성 세바스찬처럼 세운 표지는 지금도 대표적인 잡지 표지로 회자됩니다. 1980년대에는 'I Want My MTV' 캠페인으로 시청자가 직접 MTV를 달라고 외치게 만들었죠. 2012년에는 후배들에게 남기는 조언집 'Damn Good Advice'를 펴냈고, 2022년 9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작업이 지금도 유효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 장, 한 줄로 사람들이 말하고 싶게 만드는 것. 피드가 아무리 빨라져도 이 원칙은 그대로입니다.

광고늬우스 광고인 표지 금
금로동 기자가 그린 조지 로이스

대표 작업 · 에스콰이어 무하마드 알리 표지(1968) · I Want My MTV(1980년대) · Damn Good Advice(2012)

금로동 과장의 한마디설명하지 말고 한 장면으로 찔러라. 그러면 사람들이 대신 떠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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