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늬우스

제7호 · 10월 5일(월) · 발행인 SM C&C 윤석진

사설 · 금로동 과장

100년 웃던 소가 정색하자, 모두 쳐다봤다

헹궈서 넣어!그냥 넣어! 광고늬우스 삽화 금
헹굴까 말까, 쐐기는 나눠 먹으라고 있는 것

1921년부터 웃던 빨간 소가 처음으로 웃음을 멈췄다. 래핑카우는 9월 22일 미국에서 'The Not Laughing Cow'를 시작하며 일부 치즈 패키지 속 캐릭터를 무표정으로 바꾸고, 식당·공원·SNS에도 정색한 얼굴을 내보냈다. 이유는 일주일 동안 말하지 않았다. 답은 9월 29일 '지미 키멜 라이브!'에서 나왔다. 양말에 샌들을 신어도 되느냐는 실랑이 앞에 웃지 않는 소가 나타났다. 사소한 의견 차이로 서로 갈라서는 모습에 웃음을 잃었다는 설정이다. 사람을 가르는 쟁점(wedge issue)과 쐐기 모양 치즈(wedge)를 묶은 말장난이다. 영리한 건 새 지면을 사지 않고 100년 된 표정을 매체로 썼다는 점이다. 늘 웃던 얼굴이 굳으면 진열대 앞 소비자가 먼저 이유를 묻는다. 접시를 헹궈서 식기세척기에 넣을지 같은 생활 논쟁을 '#SpreadTheLaugh' 챌린지로 이어, 메시지를 설교가 아닌 놀이로 바꾼 것도 좋다. 오래된 캐릭터를 가진 브랜드라면 물어볼 일이다. 우리 마스코트의 표정은 언제 마지막으로 바뀌었나. 가장 익숙한 얼굴이 달라질 때 사람들은 가장 오래 쳐다본다.

오늘의 광고 캠페인

탑텐

LIVE YOUR FLOW (전지현 26 윈터)

09.28 · 영 · 상 · · · 화 · 보 · · · 매 · 장 · 9/28 공개 · 에어테크·플리스 중심

신성통상의 탑텐이 배우 전지현과 함께한 2026 겨울 캠페인 'LIVE YOUR FLOW(리브 유어 플로우)'를 9월 28일 공개했다. 에어테크 아우터와 플리스 등 기능성 겨울옷과 라이프웨어를 바쁜 일상 속 '쉼표'라는 메시지로 풀었고, 공개에 맞춰 포인트 적립 행사도 함께 운영한다.

금로동 과장의 분석겨울 아우터 광고는 흔히 보온 수치 경쟁으로 흐르는데, 탑텐은 '흐름'이라는 단어로 기능을 감정의 언어로 옮겼다. 전지현이라는 익숙한 얼굴은 신뢰를, 메시지는 바쁜 일상의 쉼표를 맡는 분업이 깔끔하다. 에어테크와 플리스를 생활 장면에 두니 가격도 '합리적 선택'으로 읽힌다. 관전 포인트는 이 태도가 매장과 적립 행사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지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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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볼 캠페인

트렌드 노트

광고늬우스 트렌드 2016 금

#2016 리바이벌 — 지금 Z세대는 10년 전에 산다

글 금로동 과장

분명 2026년인데 SNS 피드는 2016년으로 가득하다. 10년 전 사진과 필터, 그 시절 유행하던 음악과 패션을 다시 꺼내 올리는 '2026 is the new 2016' 놀이다. 미국에서 '리바이벌 2016'으로 번진 이 흐름을 두고 외신은 경제적 불안감이 향수를 부른다고 짚었고, 보그 코리아와 뉴닉도 국내 SNS에 같은 바람이 분다고 전했다. 사진 앱들도 2016년풍 보정법을 안내한다. 불안할수록 사람들은 덜 복잡했다고 기억하는 시절로 잠시 피신한다. 10년은 촌스러움이 귀여움으로 바뀌기 딱 좋은 거리다.

광고인 포인트 브랜드의 2016년 광고·패키지·징글을 꺼내 '그때 우리'를 소환해 보자. 단순 복각보다 당시 소비자가 직접 올린 사진과 기억을 모으는 참여형 아카이브가 이 흐름의 문법에 맞는다.

보그 코리아 · 트위그 · 뉴닉

오늘의 광고인

메리 웰스 로렌스 Mary Wells Lawrence · 1928–2024 · 미국

카피라이터 · 웰스 리치 그린 창업자

비행기에 색을 칠해 항공사를 브랜드로 만든 광고인

독자 여러분, 오늘은 광고를 '지면 밖'으로 끌어낸 미국 광고인 메리 웰스 로렌스를 소개합니다. 1928년에 태어나 2024년 세상을 떠난 그는 1960년대 뉴욕 광고계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티브였고, 훗날 자신의 이름을 건 대행사 웰스 리치 그린을 이끌었습니다. 대표작은 1965년 브래니프 항공의 '플레인 플레인의 종말(The End of the Plain Plane)'입니다. 모두 비슷한 은색 비행기를 띄우던 시절, 그는 디자이너 알렉산더 지라드와 패션 디자이너 에밀리오 푸치를 끌어들여 기체를 원색으로 칠하고 승무원 유니폼까지 바꿨습니다. 광고 문구가 아니라 비행기 자체가 광고가 된 셈이지요. 지금 우리가 말하는 '브랜드 경험'의 원형이 여기 있습니다. 메시지를 만드는 데서 멈추지 않고, 고객이 실제로 보고 타는 것을 바꾸자고 설득한 용기가 그를 전설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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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로동 기자가 그린 메리 웰스 로렌스

대표 작업 · 브래니프 항공 '플레인 플레인의 종말'(1965) · 브래니프 '플라잉 컬러스' 기체·유니폼 리디자인(1965)

금로동 과장의 한마디광고안이 막히면 카피 대신 제품과 경험 자체를 바꾸자고 제안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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