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안방 TV의 시간표가 달라진다. 방송광고 하루 총량이 17%에서 20%로 늘고, 30분짜리 프로그램에도 중간광고가 붙는다. 1시간 방송이라면 최대 세 번까지 흐름을 끊을 수 있다. 경영난을 호소해 온 방송업계의 요청을 방미통위가 받아들인 결과다. 줄어드는 매출에 시달리던 방송사로서는 숨통이 트이는 일이지만, 광고주와 제작자에게는 다른 질문이 남는다. 광고 칸이 늘어난다고 광고가 더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리모컨과 스마트폰을 쥔 시청자는 이미 광고를 피하는 데 선수다. 유튜브가 조회수 집계를 바꾼 뒤 공개 조회수 가운데 실제 참여 조회는 60%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듯, 늘어난 노출이 곧 늘어난 주목은 아니다. 공급이 늘면 단가는 흔들리고, 중간광고 한 칸의 값은 결국 그 칸을 시청자가 얼마나 견디느냐에 달려 있다. 매체 쪽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KT는 지니TV 900만 셋톱의 시청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광고를 아직 못 본 가구를 찾아내고 도달률을 두 배가량 높이는 솔루션을 내놨다. 칸을 더 파는 경쟁이 아니라 누구에게 닿았는지 증명하는 경쟁이 TV에서도 시작된 셈이다. 더 무거운 숙제는 크리에이티브 쪽에 있다. 30분 예능 한가운데서 웃음을 끊고 들어오는 광고는 시청자에게 방해꾼으로 찍히기 쉽다. 반대로 새마을금고의 고양이 밴드 AI 광고가 넉 달 만에 천만 뷰를 모은 것처럼,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보는 광고도 여전히 있다. 흐름을 끊고 들어간다면 끊긴 이유를 납득시킬 만큼 재미있거나 쓸모 있어야 한다. 프로그램 분위기를 이어받는 브릿지형 소재, 15초 안에 한 번은 웃기는 짧은 편집, 출연자와 맞물린 협찬 연계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매체 플래너라면 총량이 늘어난 첫 달의 단가와 시청 이탈 데이터를 꼼꼼히 쌓아 둘 필요가 있다. 늘어난 칸은 분명 기회지만 공짜 점심은 아니다. 광고 시간이 길어진 만큼 광고 스스로 볼거리가 되지 못하면 시청자의 손은 리모컨으로 더 빨리 간다. 이제 중간광고의 진짜 경쟁 상대는 옆 칸의 광고가 아니라 시청자의 엄지손가락이다.
오늘의 광고 캠페인
새마을금고
MG새마을금고양 청년편 (AI 광고)
09.30 · 디지털 · 유튜브 1000만뷰
새마을금고가 청년 고객을 겨냥해 AI로 만든 고양이 밴드 캐릭터 'MG새마을금고양'을 앞세운 디지털 광고 청년편을 내놨다. 영상 제작 전 과정에 AI를 활용했고, 공개 4개월 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 1000만 회를 넘겼다. 청년 지원과 지역 상생 활동도 함께 알리는 구성이다.
금로동 과장의 분석금융 광고가 청년에게 말을 걸 때 흔히 택하는 길은 인기 모델과 혜택 나열이다. 새마을금고는 반대로 갔다. 이름에 붙은 '금고'를 '금고양'으로 비틀고, 그 말장난을 고양이 밴드라는 캐릭터로 키웠다. 브랜드명 자체가 소재가 되니 영상이 끝나도 이름이 남는다. 눈여겨볼 대목은 제작 전 과정을 AI로 처리했다는 점이다. AI 광고가 기술 시연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캠페인은 AI를 '귀여움'을 싸게 대량으로 만드는 도구로 썼고, 4개월 만의 1000만뷰는 그 선택이 통했다는 신호다. 다소 보수적이던 상호금융 브랜드가 2030의 밈 문법을 빌려 거리를 좁힌 셈이다. 과제도 분명하다. 캐릭터가 조회수를 넘어 청년 상품 가입과 지역 상생 활동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후속편에서 세계관을 얼마나 일관되게 키우는지가 이 고양이의 수명을 가를 것이다.
퇴근 후 카페나 공유 공간에 모여 각자 미뤄 둔 일을 해치우는 모임, 이른바 어드민 나이트가 2030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대화를 나누기보다 '같이 있는 것'이 목적이라 처음 보는 사람과도 부담 없이 모인다. 혼자서는 자꾸 미루게 되는 서류 정리나 공부, 사이드 프로젝트를 남의 눈을 빌려 끝내는 셈이다. 친구와의 술자리보다 편하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저녁 시간의 쓰임이 '노는 밤'에서 '정리하는 밤'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신호다.
광고인 포인트 카페·공유오피스·생산성 앱·문구 브랜드라면 '함께 해치우는 밤'을 무대로 삼아 볼 만하다. 술과 야식 광고 속 저녁 장면도 다시 그려야 할지 모른다.
얼굴에 바르던 세럼과 앰플, 각질 관리 공식이 두피로 내려왔다. 두피와 모발을 피부처럼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먼저 시장이 커졌고, K-뷰티도 헤어·두피 라인을 앞다퉈 늘리는 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이나 AI 두피 진단 같은 기술 용어가 샴푸 진열대에 붙기 시작한 것도 이 흐름 때문이다. 나스미디어도 10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두피 케어를 꼽았다.
광고인 포인트 샴푸 광고의 문법이 '향과 윤기'에서 '성분과 루틴'으로 바뀌는 중이다. 스킨케어처럼 단계와 변화를 보여 주는 크리에이티브가 설득력을 얻는다.
독자 여러분, 오늘은 광고를 '파는 기술'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표현'으로 바꿔 놓은 빌 번벅을 소개합니다. 1949년 뉴욕에서 도일·데인과 함께 DDB를 세운 그는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가 한 팀으로 앉아 아이디어를 함께 내게 했습니다. 지금은 당연한 이 방식이 당시엔 파격이었죠. 1959년 폭스바겐 비틀 광고 'Think Small'은 작은 차를 작다고 솔직하게 말해 1999년 애드버타이징 에이지가 뽑은 20세기 최고의 광고 캠페인이 됐고, 업계 2위 렌터카 에이비스에는 '2등이라 더 열심히 한다'는 한마디를 쥐여 줬습니다. 과장 대신 솔직함, 공식 대신 직관을 믿은 사람입니다.
금로동 과장의 한마디약점을 숨기지 말고 먼저 말하라. 소비자는 솔직한 브랜드를 기억한다. 오늘 시안 회의에서 우리 제품의 '작은 점'부터 꺼내 보면 어떨까요.
실시간 이슈
셰프애찬, 박지현 광고 TV·라디오·버스로 확장10.01 셰프애찬이 가수 박지현과 함께한 광고 캠페인을 TV와 라디오, 버스 광고까지 넓히며 본격 전개에 나섰다. 중독성 있는 CM송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금로동 과장: 한 번 들으면 흥얼거리게 되는 CM송은 매체가 바뀌어도 브랜드를 데려간다. 소리로 기억되는 자산을 가진 브랜드는 어디서든 같은 얼굴로 선다.기사 ↗
무신사, 국군의 날 맞아 육군 '로카' 에디션 출시10.01 무신사가 국군의 날을 맞아 육군과 손잡고 두 번째 'ROKA' 에디션을 단독 발매했다. 육군 장병은 인증 시 최대 50% 할인을 받는다. 금로동 과장: 기념일을 엄숙한 메시지 대신 주말에 입을 옷으로 풀었다. 의미를 말하기보다 갖고 싶은 물건을 만들면 기념일 콘텐츠가 저절로 퍼진다.기사 ↗
낫싱, BTS 뷔와 '헤드폰 1 프로' 글로벌 캠페인10.01 영국 테크 브랜드 낫싱이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한 방탄소년단 뷔와 함께 신제품 헤드폰 1 프로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한다. 금로동 과장: 투명한 디자인으로 알려진 신생 테크 브랜드가 얼굴 하나로 세계 무대에 선다. 제품이 낯설수록 모델이 걸치는 순간의 장면이 곧 브랜드의 첫 문장이 된다.기사 ↗
나무증권, 엔믹스 설윤과 '수수료 0원' 하반기 캠페인10.01 NH투자증권 나무증권이 엔믹스 설윤을 하반기 광고 캠페인 모델로 내세우고 신규·휴면 고객 국내주식 수수료 면제 혜택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금로동 과장: '선녀가 내려온다'는 말장난 한 줄로 수수료 면제라는 딱딱한 혜택을 기억에 붙였다. 금융 광고일수록 숫자보다 입에 붙는 카피가 먼저다.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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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AI, 이동형 광고 로봇 '일개미' 공개10.01 로보티즈AI가 2026 서울AI로봇쇼에서 자율주행 기반 이동형 광고 로봇 '일개미'를 선보였다. 자율주행 로봇을 서비스 플랫폼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금로동 과장: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오면 카피는 '보는 글'에서 '말 거는 글'로 바뀐다. 로봇의 동선과 몸짓까지 크리에이티브의 재료가 된다.기사 ↗
문체부·예경, '2026 대한민국은 공연중' 통합 캠페인10.01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16개 광역문화재단과 함께 지역 공연을 통합 홍보하는 '2026 대한민국은 공연중' 캠페인을 펼친다. 금로동 과장: 흩어진 16개 재단을 한 문장으로 묶는 게 이번 캠페인의 숙제다. 공공 캠페인도 결국 우산 브랜드 하나가 기억을 결정한다.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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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팔, 에어인덕션 '얌밀' 글로벌 론칭…한국 단독 컬러10.01 테팔이 에어프라이어와 인덕션을 합친 신제품 '얌밀'을 글로벌 동시 론칭하며 한국 단독 '라이즈' 컬러를 선보였다. 금로동 과장: 두 기기를 하나로 합친 제품은 설명하는 순간 진다. 부엌의 어떤 장면이 바뀌는지 한 컷으로 보여주는 크리에이티브가 관건이다.기사 ↗
세븐틴 정한, 니치 향수 SW19 글로벌 앰버서더…첫 캠페인10.01 니치 프래그런스 브랜드 SW19가 세븐틴 정한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첫 캠페인을 공개했다. 브랜드는 그의 글로벌 인지도와 영향력을 발탁 배경으로 꼽았다. 금로동 과장: 향은 화면에 안 잡힌다. 그래서 향수 광고는 결국 사람의 분위기를 파는 일이고, 캐스팅이 곧 카피가 되는 장르다.기사 ↗
BYC, 한글날 앞두고 '한글양말' 출시10.01 BYC가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을 디자인에 담은 '한글양말'을 내놨다. '힙하게 신자'는 메시지로 젊은 층을 겨냥했다. 금로동 과장: 기념일 마케팅은 굿즈가 메시지다. 한글을 '지켜야 할 것'이 아니라 '입고 싶은 것'으로 바꾸는 순간 캠페인이 된다.기사 ↗
아디다스, 필릭스·베이비몬스터와 FW26 'LIFE IN PROGRESS'10.01 아디다스가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 베이비몬스터, 배우 정승원, 펜싱 도경동과 함께 FW26 가을 아우터 캠페인 'LIFE IN PROGRESS'를 공개했다. '완벽한 미완성의 즐거움'을 내세웠다. 금로동 과장: 완성형 스타 대신 '진행 중'인 사람들을 모았다. 성장 서사를 옷에 입히면 카피 한 줄이 캐스팅 전체를 꿰는 실이 된다.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