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늬우스

제26호 · 10월 24일(토) · 발행인 SM C&C 윤석진

사설 · 금로동 과장

과자가 만든 날, 유튜브가 먼저 찾아왔다

11.11우리가 만든 날,이제 세계가 챙겨요광고늬우스 삽화금
광고 대신 기념일을 수출하는 중

11월 11일은 원래 달력에 없던 날이다. 막대 과자를 닮은 숫자 넷에서 시작된 이 기념일이 올해는 바다를 건넌다. 롯데웰푸드가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광고를 걸고, 스트레이 키즈와 SNS 이벤트를 열고, 유튜브와 기프트 협업까지 펼친다. 눈길을 끄는 건 유튜브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대목이다. 광고주가 플랫폼을 찾아간 게 아니라, 플랫폼이 한 브랜드가 키운 '날'을 탐낸 셈이다. 스트레이 키즈와 만날 전 세계 소비자를 111명으로 정한 것도 숫자 하나로 세계관을 지키는 영리한 디테일이다. 수출 1000억 원을 노린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광고인이 여기서 읽어야 할 건 물량이 아니라 구조다. 제품을 알리는 광고는 시즌이 끝나면 잊히지만,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을 '이유'를 만든 브랜드는 해마다 초대장을 다시 받는다. 카피 한 줄, 모델 한 명보다 오래 가는 자산이 바로 의례다. 다만 남의 날을 빌리는 것과 스스로 날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고, 후자는 긴 반복을 견뎌야 한다. 오늘 기획서를 펴는 우리에게 남는 질문은 하나다. 우리 브랜드에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날이 있는가.

오늘의 광고 캠페인

아이디헤어

아빠가 딸 머리 묶는 '파파살롱'

10.22 · 오프라인 · 디지털 · 미용실을 가족 교감 공간으로

헤어살롱 아이디헤어가 아빠가 딸의 머리를 직접 묶어 주는 '파파살롱'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아빠와 딸이 함께하는 헤어스타일링 클래스 형태로, 미용실을 가족이 교감하는 공간으로 바꾼 체험형 캠페인이다.

금로동 과장의 분석미용실은 보통 맡기는 곳이다. 파파살롱은 그 자리를 배우는 곳으로 돌려놓았다. 아빠가 빗을 들고 딸의 머리를 묶는 서툰 몇 분이 이 캠페인의 전부이자 힘이다. 기술을 자랑하는 대신 고객의 일상 한 장면을 대신 완성해 주며, 살롱의 전문성을 가족의 기억으로 번역했다. 다음엔 이 장면이 영상과 후기로 얼마나 번져 갈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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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볼 캠페인

트렌드 노트

결승선광고늬우스 트렌드금

#하이록스 — 러닝크루 다음은 실내 경기장

글 금로동 과장

요즘 2030의 운동 지도에 '하이록스'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달리기와 헬스장 운동을 번갈아 소화하는 실내 피트니스 레이스다. 길거리를 함께 뛰던 러닝크루 세대가 실내 경기로 옮겨 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참가비가 비싸도 사람은 더 모인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전 세계 참가자가 150만 명에 이르고 2032년 올림픽 종목을 노린다는 소식, 올해 인천 대회가 최대 규모를 또 경신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혼자 재는 기록보다 함께 버텨 낸 완주의 경험을 사는 셈이다.

광고인 포인트 완주 인증과 팀 단위 참가가 핵심이다. 스포츠·식음료 브랜드라면 결승선 장면과 회복 루틴 안에서 자리를 찾아보자.

W Korea · 허프포스트코리아 · 스타뉴스

오늘의 광고인

백남준 Nam June Paik · 1932–2006 · 한국·미국

비디오 아티스트 · 미디어 아트 개척자

브라운관을 붓처럼 쓴, 화면 시대의 첫 상상가

독자 여러분, 오늘은 텔레비전을 붓처럼 다룬 예술가 백남준을 소개합니다.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브라운관 자체를 작품의 재료로 삼아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1984년 새해 첫날에는 뉴욕과 파리를 위성으로 잇는 생방송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띄웠습니다. 조지 오웰이 경고한 감시의 TV 대신, 서로 다른 도시의 예술가들이 함께 노는 TV를 보여 준 것이죠. 1988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수많은 모니터를 탑처럼 쌓은 '다다익선'을 세웠습니다. 광고와는 거리가 멀어 보여도, 화면을 쪼개고 겹치고 빠르게 바꾸는 그의 영상 감각은 오늘의 뮤직비디오와 광고 화면 곳곳에 겹쳐 보입니다. 스크린이 손바닥 안으로 들어온 지금, 우리는 그가 먼저 상상한 세상에서 일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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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로동 기자가 그린 백남준

대표 작업 ·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 · 다다익선(1988)

금로동 과장의 한마디매체를 그릇으로만 보지 말자. 화면을 어떻게 쓸지가 곧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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