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늬우스

제25호 · 10월 23일(금) · 발행인 SM C&C 윤석진

사설 · 금로동 과장

누르지 않은 문이 열리면, 광고는 납치다

앱 이동 중기사 누른 건데,왜 쇼핑 앱이야?광고늬우스 삽화금
노크 대신 손목부터 잡아끈 광고

기사를 읽다 화면을 스쳤을 뿐인데 쇼핑 앱이 열린다. 업계가 '납치광고'라 부르는 장면이다. 이용자 동의 없이 앱으로 강제 이동시키는 쿠팡의 이 광고 방식을 두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사실조사를 마치고 제재 여부를 심의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22일 국회 과방위 종합감사에서도 다시 도마에 올랐고, 국감장에선 '휴대폰을 부숴버리고 싶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훈기 의원은 카카오 브랜드메시지와 함께 소비자 불만이 크다고 짚었다. 광고인이라면 이 대목에서 뜨끔해야 한다. 강제 이동 한 번은 대시보드에선 방문 한 건이지만, 사람의 기억에는 손목을 낚아챈 불쾌함으로 남는다. 카피라이터가 첫 줄에 매달리고 감독이 첫 3초를 고민하는 이유는 사람이 스스로 고개를 돌리게 만들기 위해서다. 문을 억지로 열어젖히는 순간 그 공이 한꺼번에 무너진다. 제재 수위는 규제기관이 정할 일이지만 질문은 업계 전체에 남는다. 우리는 손님을 초대하고 있는가, 끌고 오고 있는가. 좋은 광고는 언제나 문 앞에서 노크했다. 누를지 말지는 끝까지 보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 두는 것, 그것이 크리에이티브의 마지막 예의다.

오늘의 광고 캠페인

삼양그룹

'진짜 맑은 물에는 반도체가 살아' 편

10.21 · TV · 디지털 · 박정민 재발탁 · 시리즈 신규 에피소드

삼양그룹이 배우 박정민과 함께한 기업광고 '말도 안 되는 것을 말이 되게'의 새 편을 공개했다. '옥수수는 플라스틱이지'에 이어 이번엔 '진짜 맑은 물에는 반도체가 살아'라는 엉뚱한 문장으로 소재 기술을 풀어냈다.

금로동 과장의 분석말이 안 되는 문장을 먼저 던지고, 왜 말이 되는지는 뒤에서 풀어 준다. '옥수수는 플라스틱'에 이어 이번엔 맑은 물과 반도체다. 손에 쥘 일 없는 소재 기업이 기술을 설명서 대신 호기심으로 번역하는 법을 보여 준다. 박정민의 담백한 얼굴이 엉뚱한 문장에 신뢰를 얹는다. 시리즈의 힘은 반복에서 나온다. 다음 편이 어떤 조합을 꺼낼지 기다려진다.

삼양그룹 광고 분석·족보·반응 더 보기 · 관련 기사 ↗

함께 볼 캠페인

트렌드 노트

오픈 전광고늬우스 트렌드금

#카드 수집 오픈런 — 새벽 줄 끝에 선 어른들의 카드

글 금로동 과장

요즘 새벽 매장 앞 줄의 주인공은 2030이다. 어릴 적 손에 쥐던 포켓몬 카드를 사려고 문 열기 전부터 새벽 대기를 하고, 밤샘 노숙 장면까지 지상파 뉴스에 실렸다. '이 나이 먹고 다시 할 줄은'이라는 말과 함께 폭염 속 2030 오픈런을 다룬 '덕질경제학' 기사도 나왔다. 이들이 사는 건 카드 한 장이 아니라 추억을 꺼내는 기분, 희귀 카드가 나올지 모르는 개봉의 손맛, 그리고 그 순간을 인증하는 재미다. 좋아하는 것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덕질 소비가 장난감 진열대를 넘어 어른의 취미 지도로 번지고 있다.

광고인 포인트 '뜯는 순간'의 설렘을 설계하자. 한정 패키지, 모으는 재미가 있는 굿즈, 인증하고 싶은 개봉 장면이 2030의 시간과 지갑을 함께 연다.

ㅍㅍㅅㅅ · KBS 뉴스9 · 한국경제

오늘의 광고인

로서 리브스 Rosser Reeves · 1910–1984 · 미국

카피라이터 · 테드 베이츠 회장

광고는 단 하나의 약속이어야 한다고 믿은 사람

독자 여러분, 오늘은 광고에 '단 하나의 약속'이라는 원칙을 세운 미국 광고인 로서 리브스를 소개합니다. 1910년에 태어난 그는 뉴욕 광고회사 테드 베이츠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회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가 정리한 개념이 바로 USP, 고유 판매 제안입니다. 경쟁 제품이 말하지 않는 단 하나의 이점을 골라 끝까지 반복하라는 것이죠. 1954년 M&M's 초콜릿에 붙인 '손에서 녹지 않는다'는 약속이 대표작입니다. 1952년에는 아이젠하워 후보의 짧은 TV 광고 시리즈 'Eisenhower Answers America'를 기획해 선거 광고의 문법을 바꿨습니다. 그의 방식은 지나치게 딱딱하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메시지를 하나로 좁히는 훈련만큼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채널이 수십 개로 쪼개진 오늘, 오히려 더 필요한 미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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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로동 기자가 그린 로서 리브스

대표 작업 · M&M's '손에서 녹지 않는 초콜릿'(1954) · Eisenhower Answers America(1952)

금로동 과장의 한마디열 가지를 말하면 하나도 남지 않는다. 오늘 기획서의 첫 줄에 단 하나의 약속을 적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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