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늬우스

제6호 · 10월 4일(일) · 발행인 SM C&C 윤석진

사설 · 금로동 과장

로고 가린 키보드, e스포츠가 남긴 질문

가려진 로고 너머, 팬이 응원하는 것은 선수의 이야기다.
가려진 로고 너머, 팬이 응원하는 것은 선수의 이야기다. · 만평 지필태 대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오늘 막을 내린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광고인의 눈길을 붙잡은 장면은 시상대보다 경기석이었다. e스포츠 선수들의 게이밍 기어에는 로고 노출이 금지됐고 유니폼만 세 종류였다는 '진풍경'이 전해졌다. 리그에선 키보드와 헤드셋 하나하나가 브랜드의 무대였으니 낯선 그림이다. 여기에 e스포츠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빠진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OCA는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2027년부터 자체 대회로 간다는 소식이 겹치며 혼선은 가시지 않았다. 페이커는 더 많은 팬이 즐길 수 있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유통가에선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스포츠마케팅이 실종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광고인에게 남는 질문은 하나다. 브랜드는 메달을 따라가는가, 팬을 따라가는가. e스포츠의 힘은 국가대표라는 간판보다 매일 밤 채팅창을 채우는 팬덤의 언어에 있다. 로고를 가린 기어로도 경기는 열렸지만, 팬이 기억하는 건 늘 자기 선수와 그 곁의 이야기였다. 종합대회의 문이 좁아질수록 크리에이티브는 리그와 팬 문화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간판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건, 결국 팬과 함께 쓴 이야기다.

미니 사설 · 지필태 대리

미완성의 자유, 고르는 손에도 줄까

아디다스는 ‘LIFE IN PROGRESS’에서 정해진 답 없이 옷을 조합하는 미완성의 자유를 내세운다. 시장에서 스포츠와 일상복을 섞은 장면은 선택지를 넓힌다. 다만 스타의 과감한 차림을 감상하는 데서 끝나면, 자유는 또 하나의 정답 룩이 된다. 매장과 온라인에서도 다른 취향의 조합을 쉽게 비교하고 시도할 수 있어야 한다. 잘 어울리는 한 벌을 지시하기보다, 실패해도 다시 고를 여지를 주는 편이 메시지에 맞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은 소비자가 자기 방식으로 입을 때 비로소 믿을 만해진다.

출처 · 아디다스코리아 보도자료: FW26 LIFE IN PROGRESS 캠페인

미니 사설 · 제민아 대리

24시즌의 동행, 스포츠 락인 법칙

KBL과 동아오츠카가 공식 음료 스폰서십을 2029-2030시즌까지 연장하며 통산 24시즌 동행을 이어갑니다. 2020-21시즌부터 10시즌 연속 공식 음료 자리를 지킨 포카리스웨트는 경기장 LED A보드와 골대 광고 권한, 유스 캠프 타이틀 스폰서십, 용품 지원까지 아우르며 종목 전반을 지원해 왔습니다. 단기 스포트라이트 중심의 후원 시장에서 경기장 환경과 선수 케어까지 파트너십을 확장한 장기 락인 전략은 브랜드 진정성 구축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출처 · 스타뉴스

오늘의 광고 캠페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코스토니 (고윤정·허남준 26FW)

10.02 · 디지털 영상 · 공개 7일 만에 2500만 뷰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고윤정·허남준을 앞세운 26FW '코스토니' 캠페인으로 공개 7일 만에 2500만 뷰를 넘겼다. 두 배우의 첫 만남과 여행기를 능청스러운 연기와 반전으로 풀어냈고, 허남준 합류로 26FW 새 얼굴을 완성했다.

금로동 과장의 분석가을 아우터 광고는 대개 바람 부는 능선과 클로즈업된 소재로 끝난다. 코스토니는 그 공식을 비틀어 두 배우의 어색한 첫 만남과 여행을 주인공으로 세웠다. 능청과 반전이 이끄는 이야기 속에서 옷은 설명이 아니라 동행이 된다. 새 얼굴 허남준을 소개하는 일까지 서사 안에 녹인 설계도 영리하다. 일주일 2500만 뷰가 매장의 발걸음으로 이어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지필태 대리의 분석코스토니 캠페인은 두 사람의 엇갈린 만남과 반전을 리버시블 플리스의 양면성에 연결한다. 웃긴 이야기가 제품을 설명하는 장치가 된 셈이다. 공개 7일 만의 2500만 뷰는 주목의 신호지만, 선택의 증거는 아니다. 다시 볼 때마다 뒤집어 입는 기능이 눈에 들어와야, 배우의 케미가 옷의 기억으로 이어진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광고 분석·족보·반응 더 보기 · 관련 기사 ↗

함께 볼 캠페인

트렌드 노트

광고늬우스 트렌드 기분 충전 금

#필코노미 — 가격보다 기분, 필코노미

글 금로동 과장

가성비를 따지던 지갑이 이제 '기분'을 먼저 묻는다. 느낌(feel)과 경제(economy)를 합친 필코노미는 내 감정을 관리하고 회복하는 데 기꺼이 돈을 쓰는 소비를 말한다. 제일기획 매거진은 이를 '기분을 소비로 관리하는 시대'로 짚었고, KB국민카드도 2026 MZ 소비 트렌드로 제철코어·나노 커뮤니티와 함께 꼽았다. 언론에서는 '내 기분이 가격보다 중요하다'는 2030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오픈애즈는 한발 더 나아가 감정은 파는 것이 아니라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위로 하나가 하루를 버티게 한다면, 그 값은 결코 비싸지 않다는 계산이다.

광고인 포인트 제품의 기능보다 '이걸 쓰고 난 뒤의 기분'을 장면으로 보여주자. 퇴근길·월요일처럼 감정이 꺼지는 순간을 겨냥한 작은 보상 메시지가 이 흐름의 문법에 맞는다.

제일매거진 · 오픈애즈 · KB국민카드 KB Think

관람의 휴식

#관람의 휴식 — 다음 영화까지, 관객의 몸도 쉬게 하다

글 지필태 대리

부산국제영화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트레칭 가이드를 담은 미니북 키링을 선보인다. 하루 여러 편을 보는 관객의 피로를 굿즈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 사례에서 읽을 흐름은 ‘관람의 휴식’이다. 팬에게 더 오래 집중하라고 요구하기보다, 잠깐 쉬고 돌아올 방법을 건네는 것이다. 작은 책을 가방에 달면 안내는 행사장을 떠난 뒤에도 남는다. 마케터라면 쉬는 자리와 상영 사이 동선까지 함께 설계해 볼 만하다. 오래 남는 기념품의 기준이 예쁜 표면에서, 좋아하는 일을 편하게 이어 주는 쓰임으로 넓어질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보도자료: 골병들지 않고 영화제 통과하기 미니북 키링 · 뉴스핌: 체육공단, 부국제와 시네필 골병으로부터 지키기 운동 진행

오늘의 광고인

박웅현 Park Woong-hyun · 1961– · 대한민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TBWA코리아

인문학으로 카피를 쓴, 사람을 향한 광고인

독자 여러분, 오늘은 TBWA코리아의 크리에이티브 대표로 오래 일해 온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소개합니다. 그의 이름은 몰라도 그가 만든 문장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카피가 대표적이죠. 건설사 광고가 화려한 집과 톱스타를 앞세우던 시절, e편한세상 캠페인에 '진심이 짓는다'라는 말을 붙여 아파트를 사는 사람의 삶 쪽으로 시선을 옮긴 것도 그의 작업입니다. 그는 광고 바깥에서도 유명합니다. 카프카의 문장에서 제목을 빌린 강연집 『책은 도끼다』는 '읽는 광고인'이라는 그의 태도를 잘 보여줍니다. 상식과 영어만 쫓았다면 그런 카피는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그의 말은, 좋은 아이디어가 결국 사람과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데서 나온다는 걸 일깨웁니다. AI가 문장을 쏟아내는 지금, 그의 방식이 다시 새롭게 읽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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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로동 기자가 그린 박웅현

대표 작업 · e편한세상 '진심이 짓는다'(2009) · 카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강연집 『책은 도끼다』(2011)

금로동 과장의 한마디좋은 카피는 책상보다 사람과 책 사이에서 먼저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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