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늬우스

제5호 · 10월 3일(토) · 발행인 SM C&C 윤석진

사설 · 금로동 과장

영화 논란에 먼저 짐 싼 광고, 모델 계약의 숙제

모델 광고가 빠진 자리, 브랜드의 이야기는 남아 있는가.
모델 광고가 빠진 자리, 브랜드의 이야기는 남아 있는가. · 만평 지필태 대리

영화 '암살자(들)'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자 불길이 극장 밖 광고판으로 옮겨붙었다. 제작진은 정치적 목적으로 만든 영화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키움증권은 배우 유해진과 이어 온 광고 캠페인을 끝냈다(회사는 예정된 종료라고 밝혔다). 조회수 4000만 회를 넘기며 '압도적 1위'를 새겼던 바로 그 얼굴이다. 버거킹은 광고 댓글창을 닫은 뒤 홈페이지 메인에서도 그를 내렸고, 보수단체는 배우와 버거킹 대표의 자택 앞 집회까지 신고했다. 눈여겨볼 건 리스크의 출처다. 모델 리스크라 하면 사생활 구설을 떠올렸는데, 이번엔 배역과 작품이 광고를 흔들었다. 갈등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브랜드의 빠른 퇴장도 이해는 간다. 다만 배역과 배우를 한 몸으로 보는 기준이 굳어지면 어떤 배우가 논쟁적인 작품을 고를 수 있을까. 광고주에게 필요한 건 반사적인 철수보다 '어디까지가 모델의 책임인가'를 미리 적어 둔 원칙이고, 크리에이티브에 필요한 건 얼굴 하나가 빠져도 무너지지 않는 아이디어의 뼈대다. 얼굴을 빌리는 광고일수록 그 얼굴보다 오래 남을 이야기를 먼저 지어 둬야 한다.

미니 사설 · 지필태 대리

첫 남성 모델, 손님도 넓어질까

마르디 메크르디가 첫 남성 앰버서더 정한과 유니섹스 라인을 내놓는다. 여성 중심 브랜드가 고객의 경계를 넓히겠다는 신호다. 그러나 새 얼굴만으로 매장의 문턱이 낮아지지는 않는다. 광고를 보고 온 사람이 자기 몸에 맞는 사이즈와 원하는 실루엣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팝업에서 서로 다른 체형의 고객이 편하게 옷을 골라 입는 장면이 다음 광고의 근거가 되면 좋겠다. 유니섹스는 모델의 성별을 바꾸는 선언을 넘어,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옷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약속이어야 한다.

출처 · 뉴스핌 · 비즈니스코리아

미니 사설 · 제민아 대리

AI로 푼 친숙함, 정유 마케팅의 체질 개선

정유 브랜드 마케팅이 AI 기술을 만나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에쓰오일의 '진짜도일이'는 원유 정제 과정을 군대 훈련이라는 친숙한 서사와 캐릭터 의인화로 재치 있게 풀어냈다. 실제 촬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와 상황을 AI로 구현해 내며 시각적 재미를 더했다. 국군의 날이라는 시즌성과 구도일 IP, 개사한 군가를 접목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기술적 메시지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한 점이 돋보인다.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기술력이 자연스럽게 결합된 우수 사례다.

출처 · 아시아투데이 · 아시아경제

오늘의 광고 캠페인

구글

구글 AI 프로 (이병헌·김고은 등 5인)

10.02 · 디지털 영상 · 10.02 공개·10.31까지 연간 구독 40% 할인

구글이 '구글 AI 프로'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하고 이병헌·김고은 등 5인이 출연한 영상을 공개했다. '과정은 짧게, 결과는 확실하게'라는 메시지로 더 강력해진 제미나이의 업무 활용을 알리고, 10월 31일까지 국내 연간 구독권을 4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한다.

금로동 과장의 분석AI 광고의 고민은 기능은 많은데 손에 안 잡힌다는 것. 구글은 '과정은 짧게, 결과는 확실하게'라는 한 문장으로 그 고민을 체감의 언어로 바꿨다. 이병헌·김고은 등 다섯 얼굴을 세운 것도 기술을 사람의 일로 번역하려는 선택이다. 40% 할인으로 관심을 구독에 잇는 구조도 탄탄하다. 관건은 빅모델 아래서도 제미나이가 해 주는 일이 또렷이 남느냐다.
지필태 대리의 분석구글 AI 프로 캠페인은 배우와 크리에이터의 직무를 빌려 ‘과정은 짧게, 결과는 확실하게’를 풀어낸다. 추상적인 AI 능력을 인터뷰 준비와 메일 정리 같은 사용 장면으로 바꾼 점이 강점이다. 다만 출연자의 능숙함이 초보자의 기대를 앞서갈 수 있다. 광고에서 본 작업을 따라 할 짧은 체험 동선까지 놓아야, 할인 구독이 반복 사용으로 이어진다.

구글 광고 분석·족보·반응 더 보기 · 관련 기사 ↗

함께 볼 캠페인

트렌드 노트

가을 한정 광고늬우스 트렌드 금

#제철코어 — '지금만' 맛보는 즐거움, 제철코어

글 금로동 과장

제철에만 나는 재료를 그때 맛보고 인증하는 '제철코어'가 2030의 놀이가 됐다. KB국민카드는 2026 MZ 소비 트렌드로 필코노미·나노 커뮤니티와 함께 제철코어를 꼽았고, SNS에서는 봄동 다음 마늘종처럼 철마다 주인공 식재료가 바뀌며 화제가 됐다. 식품업계도 생망고·햇감자로 여름 한정 케이크와 과자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고, 제철 레시피 콘텐츠도 인기다. 언제든 살 수 있는 시대에 '지금만'이라는 시간의 희소성이 새 프리미엄이 된 셈이다. 이제 가을, 다음 주인공을 찾는 눈이 시장으로 향한다.

광고인 포인트 가을 한정 메뉴나 패키지를 낼 브랜드라면 '이번 철에만'이라는 시간의 희소성을 메시지 한가운데 두자. 제철 재료를 주인공으로 한 짧은 레시피·인증 콘텐츠가 이 흐름의 문법에 맞는다.

KB국민카드 KB Think · 뉴시스 · 아시아경제

고쳐 입는 경험

#고쳐 입는 경험 — 새 옷 대신, 다시 입을 이유를 건네다

글 지필태 대리

파타고니아 원웨어는 브랜드를 가리지 않는 의류 수선을,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는 수선과 자수 서비스를 안내한다. 두 사례에서 눈에 띄는 건 구매 뒤에도 매장을 찾을 이유를 만든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새 상품만 받아 가는 대신, 오래 입은 옷을 다시 쓸 수 있게 된다. 브랜드가 오래 쓰자는 말을 실제 서비스로 보여 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여기서 읽을 흐름은 수선의 경험화다. 마케터라면 수선 전후 사진만큼 접수의 편리함과 기다리는 동안의 안내도 설계할 만하다. 옷이 돌아오는 순간이 다음 방문을 떠올릴 기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타고니아 원웨어 소개 · RE.UNIQLO STUDIO 위치·서비스

오늘의 광고인

데이비드 오길비 David Ogilvy · 1911–1999 · 영국 · 미국

카피라이터 · 오길비 앤 매더 창업자

사실 한 줄로 설득한, 현대 광고의 아버지

독자 여러분, 오늘은 '현대 광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를 소개합니다. 영국에서 태어나 요리사, 방문판매원, 여론조사원을 거친 그는 1948년 뉴욕에서 훗날 오길비 앤 매더가 되는 광고회사를 세웠습니다. 한쪽 눈에 안대를 한 신사를 내세운 해서웨이 셔츠 광고(1951)는 사진 한 장에 이야기를 심는 법을 보여 줬고, 롤스로이스 광고(1958)는 시계 소리까지 들릴 만큼 조용하다는 긴 헤드라인으로 사실이 가장 강한 설득이라는 걸 증명했지요. 그는 소비자를 바보가 아니라 '당신의 아내'처럼 대하라고 했고, 조사와 데이터를 중시하면서도 '빅 아이디어'를 강조했습니다. 1963년 『어느 광고인의 고백』과 1983년 『오길비의 광고』는 지금도 신입 광고인의 필독서로 꼽힙니다. 1999년 세상을 떠났지만, 헤드라인과 카피를 대하는 그의 원칙은 숏폼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헤드라인 광고늬우스 광고인 금
금로동 기자가 그린 데이비드 오길비

대표 작업 · 해서웨이 셔츠 광고(1951) · 롤스로이스 광고(1958) · 책 『어느 광고인의 고백』(1963)

금로동 과장의 한마디화려한 말보다 소비자가 몰랐던 사실 하나가 더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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