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마케팅 업계 뉴스 · 발행인 SM C&C 윤석진
네모 칸을 벗긴 한글, 글자로 말하는 법을 바꾼 사람
독자 여러분, 오늘은 한글을 '네모 칸' 밖으로 꺼낸 그래픽 디자이너 안상수를 소개합니다. 한국 1세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로 꼽히는 그는 1985년 자음과 모음을 동그라미와 직선으로 쪼개 조합한 탈네모꼴 글꼴 '안상수체'를 내놓았습니다. 글자는 정사각형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오래된 약속을 깬 이 서체는 지금도 해외 디자이너들이 재해석하는 전시가 열릴 만큼 생명력이 깁니다. 그는 구텐베르크상을 받았고, 파주에 디자인 대안학교 '파티(PaTI)'를 세워 후배들을 길러 왔습니다. 광고에서 글씨는 그림만큼 큰 목소리를 냅니다. 브랜드 전용 서체가 쏟아지는 요즘, 글자의 생김새 하나로 태도를 말한 그의 실험은 카피와 아트를 함께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교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