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늬우스

제17호 · 10월 15일(목) · 발행인 SM C&C 윤석진

사설 · 금로동 과장

방귀로 푼 탄소 포집, 어려운 말이 웃음에 실렸다

뿡! 포집 탄소, 이렇게 잡아요 방귀로 배우니 한 번에 들어오네 은상 광고늬우스 삽화 금
설명은 길게, 웃음은 짧게… 아니, 그 반대였다

탄소 포집·활용·저장, 줄여서 CCUS. 듣는 순간 귀가 먼저 닫히는 단어다. GS칼텍스는 이 말에 '꾸스'라는 부르기 쉬운 이름을 붙이고, 하필 방귀를 꺼내 들었다. 몸에서 새어 나온 가스를 붙잡아 모은다는 우스운 상상으로 탄소를 잡아 다시 쓰는 기술을 설명한 것이다. 이 캠페인이 런던국제광고제에서 은상과 동상을 함께 받았다는 소식이 13일 전해졌다. 어려운 탄소 기술을 쉽고 친숙하게 풀었다는 평이다. 에너지 기업의 친환경 광고는 늘 비슷한 그림이었다. 푸른 숲, 맑은 하늘, 진지한 내레이션. 보기엔 깨끗한데 무엇을 하는지는 남지 않는다. 꾸스는 반대로 갔다. 조금 민망한 웃음을 감수하는 대신 원리 하나를 머리에 꽂았다. 웃기면 가벼워진다는 편견을 뒤집은 셈이다. 물론 웃음은 양날의 칼이다. 농담이 기술보다 크게 남으면 그저 웃긴 회사로 기억된다. 꾸스가 상까지 받은 건 웃음 끝에 '그래서 탄소를 잡는다'는 한 줄이 정확히 따라붙었기 때문일 것이다. 설명할 게 많은 B2B 기술, 금융 상품, 공공 정책 광고 모두에 통하는 교훈이다.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바꾸는 일, 광고인이 받는 월급의 절반은 거기서 나온다.

오늘의 광고 캠페인

컴투스

컴투스프로야구 '가을야구 주인공은 너야!'

10.13 · 디지털 · 영상 · 10.13 공개 · KBO 포스트시즌 영상

컴투스가 야구 게임 '컴투스프로야구'의 2026 KBO 포스트시즌 캠페인 영상을 13일 공개했다. 10개 구단의 명장면을 한 편에 엮고 '가을야구 주인공은 너야!'라는 메시지를 붙였다. 포스트시즌 개막에 맞춰 야구팬의 관심이 몰리는 시점을 겨냥했다.

금로동 과장의 분석가을야구 광고는 흔히 올라간 팀의 열기에 올라탄다. 컴투스프로야구는 10개 구단 명장면을 한 편에 모아 '주인공은 너야'라고 말을 건다. 탈락한 팀의 팬도 자기 장면을 찾게 되니, 게임 속에서는 누구나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는 약속이 자연스럽게 읽힌다. 포스트시즌이 이어지는 동안 실제 경기 장면과 어떻게 호흡을 맞춰 가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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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볼 캠페인

트렌드 노트

품절 광고늬우스 트렌드 금

#치이카와 열풍 — 작고 고단한 얼굴에 지갑이 열린다

글 금로동 과장

일본 캐릭터 '치이카와'가 2030의 지갑을 열고 있다. 귀여운 얼굴로 고단한 하루를 버티는 작은 캐릭터들의 이야기다. 극장판 상영에 맞춰 영화관 특전과 굿즈가 연이어 품절됐고, 한국경제는 14일 영화관과 굿즈샵에서 일본 캐릭터에 빠진 2030을 '덕질경제학'으로 짚었다. 우먼센스는 귀엽지만 늘 애쓰는 캐릭터에 자기 모습을 겹쳐 보는 마음을 인기의 이유로 꼽았다. 국민일보도 굿즈가 연일 품절되는 풍경을 전했다. 캐릭터가 위로이자 수집품이 된 셈이다.

광고인 포인트 귀여움만 빌려 오면 반쪽이다. 캐릭터 협업이라면 '애쓰는 일상'이라는 정서까지 함께 가져오고, 한정 특전처럼 모으고 싶게 만드는 장치를 설계하자.

한국경제 · 우먼센스 · 국민일보

오늘의 광고인

앤디 워홀 Andy Warhol · 1928–1987 · 미국

팝아트 작가 · 상업 일러스트레이터

광고 지면에서 출발해 수프 캔을 미술관에 건 사람

독자 여러분, 오늘은 미술관에 걸리기 전 광고 지면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앤디 워홀을 소개합니다. 1950년대 뉴욕에서 그는 잘나가는 상업 일러스트레이터였습니다. 구두 회사 아이 밀러의 광고에 그린 하이힐 그림이 대표적입니다. 앤디 워홀 미술관이 이 시절만 따로 묶어 '광고쟁이 워홀(Adman)'이라는 전시를 열었을 정도입니다. 1962년에는 마트 진열대의 캠벨 수프 캔을 똑같이 반복해 그린 작품으로 미술계를 흔들었고, 같은 수프 캔은 훗날 판화 연작 '캠벨 수프 I'으로도 찍혀 나왔습니다. 광고가 쓰던 반복과 친숙함을 예술의 언어로 옮겨 간 셈입니다. 그 뒤로 광고는 다시 그의 방식을 빌려 왔으니, 광고와 예술이 서로를 닮아 간 가장 유명한 장면이라 할 만합니다. 진열대 위 평범한 물건도 오래 바라보면 아이콘이 된다는 것, 그가 남긴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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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로동 기자가 그린 앤디 워홀

대표 작업 · 아이 밀러 구두 광고 일러스트(1950년대) · 100개의 캔(1962) · 캠벨 수프 I 판화 연작

금로동 과장의 한마디익숙한 것을 반복하면 낯설어진다, 광고의 오래된 무기를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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